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모발이식을 고민한다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실제 환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 가운데는 60대는 물론이거니와 70대인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발이식 시술을 한 환자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이는 75세의 박영철(가명)환자였다. 30대 후반부터 시작된 탈모는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심해졌고 이후 30여 년의 세월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매달렸다. 특히 자녀들의 학창시절에 ‘대머리 아버지’때문에 놀림 받게 되는 것이 싫어 입학식이나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긴 세월 고민하던 그는 늦은 나이이지만 자신감을 찾고 싶어 모발이식 시술을 결심 하게 된 것이다.
모발이식 시술을 할 때 중요한 점은 그 사람의 나이로 보이도록 디자인 하는 것이다. 탈모가 심해 40대로 보이는 20대는 자신의 나이처럼 보이도록 해 주고, 40~50대의 경우에는 이마선을 약간 높여 여유로운 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영철 환자의 경우에도 70대의 연령에 맞게 전체적으로 밀도는 떨어지지만 빛나는 앞머리의 이미지는 벗을 수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 했다. 시술 후 1년이 지난 지금은 친구들 중에서 가장 젊어 보인다며 자랑을 할 정도였다.
탈모의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 약물치료는 초기탈모에 효과적인데,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약해져 있는 모발을 튼튼하게 지켜 주는 역할을 한다. 예방 효과는 약물마다 차이가 있으며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지속해야 모발을 튼튼하고 굵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된 경우는 모발이식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후두부의 모발을 이식하는 것으로 이식한 모발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한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집중적으로 탈모가 일어난다. 옆머리나 뒷머리 모발은 나이가 들어도 빠지지 않게 되는데, 모발 이식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을 받지 않는 부위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해 주는 원리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식을 해도 모발이 가진 원래 성격은 유지되는데, 굵은 머리는 그대로 굵게 나고 흰머리를 이식하면 그대로 흰머리가 자라게 된다. 때문에 뒷머리나 옆머리에 부분적으로 흰머리가 환자의 경우에는 이를 피해 전체적인 머리와 비슷한 색으로 맞추고, 자연스러운 이마선의 형태를 위해 가는 모발을 사양해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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