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한 머리는 안 빠진다
2008-08-19 뉴스메이커 788호
탈모는 평생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옮겨 심어도 효과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이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탈모로 고민하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30대부터 가발을 착용했지만 40대가 되어서야 모발이식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10여 년 전부터 모발이식 시술을 권유받았지만 너무 젊은 시절에 이식수술을 하면 다 빠져버리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심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은 모발이식수술을 생각한다. 모발이식 시 가장 많이 묻는 내용은 이식된 모발이 ‘다시 빠지지 않느냐?’는 것이다. 탈모는 평생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옮겨 심어도 탈모의 진행과 함께 빠져버리면 수술한 효과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이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 가져온 오해다. 모발이식을 하는 데는 ‘토양’보다 ‘작물’이 중요하다. 아주 심한 탈모인 경우에도 귀 옆의 머리와 뒤쪽에 자라는 머리는 평생 남아 있게 된다. 이 모발을 그대로 추출해서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이 모발이식의 시술이다.
모발이식을 시도하게 된 것은 ‘공여부 우성(donor dominance)이론’을 적용하면서다. 1950년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바스키’는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두피에 이식했는데, 그 성질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를 ‘오렌트라이히’가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공여부 우성에 개념이 정립된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교차로 이식해보았다. 뒷머리의 굵은 머리카락은 탈모 부위에 이식했고, 이마 쪽의 가는 머리카락은 뒷머리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이마로 옮겨진 머리카락은 여전히 굵게 자랐고, 뒤로 옮겨진 머리카락 또한 여전히 가는 상태였다.
자연스러운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모낭군 이식술’을 이용하는데, 이는 두피에 정상적으로 분포하는 모낭군을 이식하는 것으로, 원래 모발의 분포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이식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개의 모낭에는 1~3개의 모발이 군을 이루어 함께 자라는데 이를 동양인의 모발에 맞게 개발한 식모기를 이용해 이식하면 모낭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생착률이 높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안지섭<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