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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BS 건강 365) 머리, 이왕 심을 거라면 지금 하시죠!
작성자 Dr.Ahn

머리, 이왕 심을 거라면 지금 하시죠!
2008-08-19

20대 중반부터 탈모로 고민하던 김 씨(43세)는 최근에서야 모발이식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30대 초반부터 주변에서 모발이식 시술의 권유를 받았지만 쭉 가발을 착용해오다 결국 모발이식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은 것이다. 왜 이제서야 왔냐는 질문에 김 씨는 너무 젊은 시절에 이식수술을 하면 탈모가 진행되면서 다 빠져버리지 않느냐며,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으니 괜찮을 것 같아 수술을 결심했다고 했다.
심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모발이식수술을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탈모인들이 탈모는 평생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옮겨 심어도 탈모의 진행과 함께 빠져버리면 수술한 효과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 가져온 오해이다. 모발이식에 있어서는 '토양'이 문제가 아니라 '뿌리'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아주 심한 탈모인 경우에도 귀 옆의 머리와 뒤쪽에 자라는 머리는 평생 남아있게 된다. 이 모발을 그대로 채취해서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것이 모발이식의 원리이다.
모발이식을 시도하게 된 것은 '공여부 우성(donor dominance)이론'을 적용하면서부터 이다. 공여부 우성이론이란 '인체의 이식부위는 이식하기 전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모발이식에 있어서 기초가 되고 있다. 1950년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바스키'는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두피에 이식했는데, 그 성질이 그대로 유지 된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오렌트라이히'는 교차로 이식해 보았다. 뒷머리의 굵은 머리카락은 탈모부위에 이식했고, 이마쪽의 가는 머리카락은 뒷머리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이마로 옮겨진 머리카락은 여전히 굵게 자랐고, 뒤로 옮겨진 머리카락 또한 여전히 가는 상태였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모발의 색깔도 유지되는데, 흰머리를 이식하면 그대로 흰머리가 자라게 된다.
모발이 가진 원래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이식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식수술 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반적으로 후두부에 자라는 머리는 앞쪽 보다 굵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식하면 앞머리 부분이 너무 굵어 어색하게 된다. 때문에 헤어라인 근처의 머리는 비교적 가는 머리를 심어주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모발이식은 나중에 하겠다고 얘기하는 당신을 위한 건강한 모발관리 수칙 NO.8 결심했다면 지금이 기회다!
시간이 지나면 탈모는 더욱 진행될 것이고 후두부의 모발은 더욱 조금 남게 될 것이다. 이는 이식수술에 있어서 절대적인 약점이다.
가발이나 흑채 등으로 가리는 것은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두피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잠시 눈가림을 하는 것 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발이식을 결심했다면 더 심각해 지기 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탈모는 고쳐지지 않는다. 다만 느리게 진행되게 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더 나은 모습의 자신과 만나기 위해서는 빠른 결심과 시술이 필요하다.

글 :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