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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일보 시시콜콜 건강상식) 탈모진행되면 심은 머리 빠져?
작성자 Dr.Ahn

[시시콜콜 건강상식] 탈모진행되면 심은 머리 빠져?
귀옆·뒷머리로 이식… 잘못된 상식이 부른 오해
2008-08-17

■ 탈모진행되면 심은 머리 빠져?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은 모발이식수술을 생각하게 된다.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다시 빠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것이다. 탈모는 평생 진행되는 질환이어서 옮겨 심어도 탈모의 진행과 함께 빠져버리면 수술한 효과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 가져온 오해이다.
모발이식은 ‘토양’보다 ‘작물’이 중요하다. 아주 심한 탈모에도 귀 옆의 머리와 뒤쪽에 자라는 머리는 평생 남아 있게 된다. 이 모발을 그대로 추출해서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이 모발이식술이다.
모발 이식을 하게 된 것은 ‘공여부 우성(donor dominance) 이론’을 적용하면서부터다. 1950년 미국 피부과전문의 바스키는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두피에 이식했는데, 그 성질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를 오렌트라이히가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공여부 우성에 개념이 정립된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교차로 이식해 보았다. 뒷머리의 굵은 머리카락은 탈모 부위에 이식했고, 이마 쪽의 가는 머리카락은 뒷머리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이마로 옮겨진 머리카락은 여전히 굵게 자랐고, 뒤로 옮겨진 머리카락은 여전히 가는 상태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모발의 색깔도 유지되는데, 흰머리를 이식하면 그대로 흰머리가 자라게 된다. 이 원리에 따라 모발이식 시술은 발전하기 시작했고, 탈모가 일어난 이마 쪽 부분뿐만 아니라 흉터로 인한 탈모 부위, 눈썹, 부족한 음모 등에도 이용하게 되었다.
모발이 가진 원래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이식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식수술 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반적으로 후두부에 자라는 머리는 앞쪽보다 굵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식하면 앞머리 부분이 너무 굵어 어색하게 된다. 이 때문에 헤어라인 근처의 머리는 비교적 가는 머리를 심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