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탈모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은?
탈모치료 최신지견
등록 : 2008-06-18 14:58
최근 탈모에 대한 인식이 ‘어쩔 수 없는 현상’에서 ‘치료 관리가 가능한 현상’으로 바뀌면서 적극적으로 탈모를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모발이식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탈모엔 00가 좋다”, “00를 하면 탈모가 치료된다”라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이 퍼져나가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탈모의 원인은 무엇이며, 현재 가장 바람직하고 검증된 치료법은 무엇일까?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전문 탈모치료 네트워크병원모임인 닥터헤어티티 소속 병원 원장들이 모여, 검증된 탈모치료법들과 그 장단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대병원 김문규 교수가 최근 경북대 연구팀이 발표해 화제가 된 ‘남성형탈모 치료의 발생 기전’에 대해, 털털한 피부과 황성주 원장이 탈모 치료의 스탠더드 약물인 프로페시아에 대해 소개하고, 이어 닥터헤어티티 소속 병원 원장들이 실제 임상에서의 탈모 치료 경험을 논의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장인 김정철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세미나를 지상중계한다.
남성형탈모는 유전성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이가 듦에 따라 전두부를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 및 연구센터에서는 남성형탈모의 기전을 이해하고 그 치료법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사춘기 이후 대머리가 진행되는 전두부쪽이나 점점 굵어지는 수염은 모두 남성호르몬에 의해 나타나고, 그 중에서도 테스토스테론이 대사된 dihydrotestosterone(이하 DHT))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이러한 남성형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DHT 생성을 억제하는 type 2 5α-reductase인 finasteride(프로페시아)가 유일한 치료약물이다.
DHT는 세포내 안드로젠 수용체에 결합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그러나 동일한 남성호르몬이 어떤 부위의 털은 자라게 하고 어떤 부위의 털은 빠지게 하는지 그 기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경북대 연구팀은 남성형탈모가 진행되면서 전두부쪽은 탈모가 진행되고 수염은 반대로 더 많아 지게 되는 양극단의 모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탈모의 발생원인과 치료약물개발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발은 외배엽과 중배엽 유래의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포 상호간에 수많은 신호를 주고받으며 평생 동안 성장과 탈락을 거듭하는 모발주기를 형성한다. 모발주기는 크게 성장기(anagen), 퇴행기(categen), 휴지기(telogen) 세단계로 구분하며, 성장기 모발에서는 주로 WNTs와 IGF 관련 신호가 활성화 되어 모발이 성장 혹은 유지되며, 반대로 퇴행기 모발에서는 TGF β1 또는 β2가 주로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발을 구성하는 많은 세포들 중에서 이러한 모발주기를 조절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모유두(dermal papilla)이다.
모유두는 중배엽 유래의 세포로 구성되며 모낭 제일 아래쪽에 위치해, 모발의 발생과 주기의 조절 뿐 아니라 남성형탈모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조절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남성형탈모나 모발 연구에 가장 중요한 세포인 모유두세포를 분리, 배양해 수염이나, 탈모가 진행되는 전두부, 그리고 후두부의 모유두세포가 어떠한 차이가 있고 남성호르몬에 각각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았다. 배양된 모유두세포에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하여 남성형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인 DHT를 처치하여 각 세포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유전자 칩을 이용하여 비교했다.
사용된 유전자칩은 자체 개발한 5,700개짜리 유전자가 심어져 있는 5.7K cDNA 칩과 Affymetrix사 Human Genome U133 칩을 이용하였다.
유전자칩을 이용한 전두부와 수염의 모유두세포 유전자 발현비교에서, DHT를 처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염쪽은 WNTs 신호 활성화에 관여하는 SFRP 단백질과 IGF 단백질, VEGF와 같이 혈관 생성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었다. 반면, 전두부쪽에서는 WNTs 활성화 단백질이나 IGF보다는 퇴행기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TGF β2가 더 많이 발현되었으며,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thrombospondin과 heat shock protein, P21 activate kinases/Rb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들도 많이 발현되었다. 즉 전두부의 모유두세포는 배양시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노화된 세포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배양된 전두부의 모유두세포는 DHT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았으나, DHT 자극에 반응하여 증가하는 유전자 중 하나가 DKK-1이었다. DKK-1은 WNT 신호전달계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WNT 신호를 억제하는 주요한 인자 중 하나다(즉 DKK-1이 발현되면 WNT 신호가 억제되고 따라서 모발의 성장이 억제되는 쪽으로 작용한다). 배양된 모유두세포에서 DKK-1은 DHT 자극 양에 비례해 증가하였다. DKK-1은 분비되는 단백질로 DHT에 의해 배양 상층액에서 검출할 수 있었다. 모유두세포에서 생성된 DKK-1은 모유두세포 자체의 성장이나 분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모유두세포와 상피세포를 동(同)배양하였을 때 DKK-1은 상피세포의 분열을 DHT 농도에 비례해 억제하였다. DHT에 의한 상피세포의 분열억제는 DKK-1을 차단하는 항체를 배양상층액에 첨가하였을 때 회복되었다(그림 1).
이러한 결과는 DHT 자극으로 모유두세포에서 DKK-1이 분비되고 이것이 상피세포의 분열을 억제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시험관 내 조직배양 모델로 모발을 키우고 DHT를 처치하였다. DHT를 처치한 군에서는 모발의 성장이 느려졌다. 모발의 성장 속도는 남성호르몬을 처치했을 때 뿐 만 아니라, recombinant human DKK-1 단백질을 같이 처치해 주었을 때에도 DHT를 처치한 군과 비슷하게 모발의 성장 속도가 점점 떨어졌다.
또한 남성호르몬을 처치한 군은 비교군에 비해 세포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세포의 괴사는 DKK-1을 억제하는 항체인 anti-DKK-1을 다량으로 썼을 때 그 모양이 상당히 회복됨을 볼 수 있었다(그림 2).
결과적으로 DKK-1은 DHT에 의한 탈모와 모발의 성장 억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실험결과를 2008년 2월 Journal of Investigated Dermatology에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DHT에 의해 전두부 모유두세포에서 분비되는 DKK-1은 수염에서는 전혀 증가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EDA2 수용체와 같은 모발성장 인자가 증가하였다. 따라서 수염에서는 전두부 모발과는 달리 DHT에 의해 더욱 잘 자라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DHT는 수염에서는 EDA2 수용체를 mediate하여 IGF-2를 많이 만들어 털을 더 많이 자라게 하고 전두부쪽의 DKK-1와 TGF-β pathway를 통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여 탈모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3).
따라서 향후 DKK-1 억제인자를 찾게 되면 DHT 보다 down stream 쪽에 작용하는 새로운 남성탈모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넓은 이마나 M자형의 이마선을 가진 여성들이 헤어라인 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증가한 것 뿐 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재수술을 받으러 본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성의 헤어라인을 교정하는 올바른 방법을 본원에서 수술한 환자와 타 병원에서 수술 후 본원에서 재차 교정수술을 받은 환자를 비교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여성의 헤어라인 교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의 디자인, 이식되는 모발의 방향, 조밀하게 분포된 모발, 외상을 최소화한 수술 등이다. 특히 다른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들의 경우, 헤어라인이 부자연스럽고 모발의 밀도가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올림머리를 했을 때 볼륨감이 없고, 밀도가 낮아 두피가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임상 케이스 A-G를 살펴보자. A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 받은 19세 여성 환자이고 B환자는 본원에서 수술 받은 29세 여성이다(그림 9).
A 환자의 경우에는 헤어라인이 거의 일자에 가깝고 밀도도 떨어진 반면, B 환자의 경우에는 헤어라인을 지그제그형태로 이식해 주어 자연스럽고 밀도도 높기 때문에 볼륨감이 살아있다. 특히 트리코포토그램을 통해 200배 확대한 사진을 보면 더욱 확연히 표시가 난다. 그리고 A 환자의 경우에는 이식된 모발의 방향이 자연스럽지 못해 처음 수술 후 1년이 지나서도 헤어스타일링이 힘들었고, 수술 시 외상으로 인해 이식된 자리에서 모낭염 증상이 수 개월간 지속되었었다.
두 환자 외에 본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들의 경우(Patient C, D, E)에는 수술 후 밀도와 헤어라인의 디자인에서 만족감이 높았던 반면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Patient F, G) 본원에서 재차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헤어라인의 디자인과 모발의 밀도에서 모두 불만족한 결과를 호소했다.
결론적으로 여성의 헤어라인 교정 수술 시에는 기존의 모발의 밀도를 고려해 이식시 모발의 밀도를 높이고 헤어라인의 디자인도 지그제그 형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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