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모발이식 재수술의 비밀
성형수술만 재수술이 있는 게 아니다. 사실 모발이식도 재수술이 있다. 우리 병원 환자 열 명 중 한 명은 모발이식 재수술 상담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성형수술만큼 모발이식수술도 재수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모발이식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가장 많은 사례가 미래의 탈모를 예상하지 않고 모발이식술을 한 경우다.
머리카락은 부위마다 성질이 다른데, 모발이식에 사용되는 후두부 머리카락은 다른 부위에 비해 잘 빠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른 데는 다 빠져도 머리 뒤쪽의 머리카락은 그대로인 것이다.
탈모 진행 예상하고 겹쳐 심어야
또한 탈모는 진행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금 바로 보이는 부분만 머리를 심어, 그 부분의 머리는 그대로이고 다른 부분은 탈모가 진행된 경우다.
이런 경우 ‘오버래핑(Over Wrapping)’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미리 탈모의 진행을 예상하고 겹쳐서 심으면 간단히 해결되는데, 뒷머리에서 채취하는 모발 수량이 적거나 빠진 부위만 조밀하게 심어달라는 환자의 요구 때문에 그런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헤어라인이 어색한 경우다. 모발이 자란 뒤에는 본인에게 맞는 자연스런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야 하는데, 시술 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애써 심은 모발을 다시 뽑는 상황까지도 발생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연출할 수 있는 설계와 디자인 능력이 필요하다. 환자의 나이와 두상 등을 전체적으로 진단해 시술해야 한다.
모낭분리 시술에 따라 생착률 달라져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모낭분리 부분에서도 적잖이 문제가 발생한다. 모낭은 모발이식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사실 정확히 표현하면 모발이식이란 모발이 아닌 머리카락 끝에 있는 모낭을 이식하는 것이다. 모낭이 있어야 계속 모발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뒷머리에서 채취된 모발에서 모낭을 분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모낭분리시술 중 모낭이 다치게 되면 이식된 머리에서 살아남는 생착률에서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애써 심은 머리가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모낭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빠르고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새로운 모발이식 방법 검증이다. 모발이식은 의사, 간호사, 모낭분리사가 팀을 이뤄 4시간 이상 진행하는 노동집약적 시술이다.
만약 ‘간단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없다’라고 광고하는 방법이 있다면, 시술 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시술일수록 생착률이나 그 밖의 단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인 경우 모발이식을 할 수 있는 모발수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난 후 탈모가 진행되면 추가 시술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머리카락 보존을 위해서도 검증된 시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전문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