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에서 대리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동건(35·가명)씨는 회사에서 ‘부장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탈모로 이마가 훤하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짜증이 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머리를 빗는 것조차 머리카락이 빠질까봐 걱정된다던 그는 닥터안 모발이식센터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6개월이 지나자 이제는 아무도 ‘부장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인 관계도 좋아져 더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나타난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유전적 특성이 달라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데, 이를 옮겨 심어도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빠지지 않는 옆과 뒤쪽에서 모낭을 채취 · 분리, 식모기를 통해 머리가 없는 부분에 이식하는 것이 모발 이식술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낭을 잘 분리하고 또한 많이 분리하는 것이다. 1회 시술 시 채취 가능한 모낭은 평균 3,000모 내외다.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을 직경 1cm 정도의 정사각형 모양을 자르고 이를 작은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작은 칼을 이용해서 한 올 한 올 분리 한다.
이때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많은 모낭을 채취했다고 하더라도 분리 작업이 서툴러 죽는 모낭이 많아지면 이식할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들게 된다. 한 올이라도 더 많이 심으려는 환자가 본다면 분리 과정에서 죽는 모낭이 너무 안타까울 것이다. 그래서 시술 의사만큼 중요한 것은 숙련된 모낭분리사와 팀을 이뤄 수술하는 것이다. 모발이식 시술에서는 모낭분리사가 성공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발이식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탈모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탈모와의 전쟁이 이제 시작됐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식한 머리 때문에 탈모가 진행되기 전의 머리 모양으로 바뀌어 보이지만 탈모는 쉽게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있던 머리의 탈모는 계속 진행형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모발이식에 그치지 않고 모발에 관한 한 이후에도 계속 관리해 주는 평생 주치의 개념의 모발 전문병원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모발이식을 받을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다음번 모발 이식’이다. 탈모가 진행 될 위험이 없는 후두부에서 채취 가능한 모낭의 최대 8,000개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시술이 잘못된다면 그만큼 다음 시술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다음 시술까지 고려해 계획하고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임박해서 하면 때는 늦는다.
모발이식 수술 후 이식된 모발은 2~4주쯤에 빠졌다가 수술 후 4개월 때부터 생착 된 모근에서 새로 모발이 자라 자연스럽게 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시술 시간은 3~5시간 정도다. 간단한 시술이라지만 긴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시술 받는 동안 대화를 통해 환자가 긴장을 풀고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지섭 닥터안 모발이식 전문병원 원장
[본 기사는 한경 Business(12,02,01) 기사입니다]